토요일 오전에 이오플로우 주주 채팅방에 링크가 하나 올라왔다.
8.14일 올라온 메드트로닉의 소프트웨어 테스트 엔지니어 채용 공고 글이었다.
직무기술서(Requirements), 채용 조건(Benefits & Compensation), 메드트로닉 소개(About Medtronic)로 구성된 평범한 채용 공고글이라고 생각했는데, 직무기술서 내용 중 상당히 놀라운 내용이 있다.
The Medtronic Diabetes Operating Unit is on a mission to deliver the power of our Automated Insulin Delivery (AID) algorithm and its proven benefits and to give people with Diabetes a choice in the treatment approach that is right for them.
채용 부서인 메드트로닉 당뇨 팀은 자동화된 인슐린 전달(AID)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환자들이 관리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미션으로 한다.
To that end, we are acquiring a patch pump company–EOFlow who makes the EOPatch – a tubeless, wearable, and fully disposable insulin delivery device.
이를 위해 회사는 이오패치를 만드는 이오플로우를 인수하고 있다.
We are building the team that will integrate the EOPatch with our next-generation sensor and Meal Detection Technology algorithm after close of the acquisition of EOFlow Co. Ltd.
회사는 이오플로우 인수가 끝나고 나서 이오패치를 차세대 식사 감지 기술/센서와 통합할 팀을 만들고 있다.
This is an exciting opportunity to be part of a historic new chapter for Diabetes as we combine EOFlow and Medtronic's technologies to bring a truly new product to market for people living with Diabetes.
이는 이오플로우와 메드트로닉의 기술을 조합하여 당뇨환자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상품을 제공하는 새로운 역사의 일부가 되는 흥미로운 기회이다.
We are looking for a Software Test Engineer to be part of this dynamic and high-impact team.
우리는 이러한 팀의 일부가 될 소프트웨어 테스트 엔지니어를 찾고 있다.
여기서 진행되는 '인수'는 과거 진행하다 현재 결렬상태에 있는 인수를 의미하는 것일까?
아니면 별도의 인수 딜이 진행중인 것일까?
7.22일 올라온 모바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모집공고(동일지역)에는 이오플로우 관련 언급이 없었다.
(물론 올라온 직무가 다르다)
23.8.31일 동일 직무의 채용공고를 찾았다.(현재는 모집이 종료되었다.)
Software Test Engineer I at Medtronic in Northridge, California 144196 (talentify.io)
이 부분 직무기술서 내용은 We are looking for a "Software Test Engineer II" 부분이 현재는 따옴표를 떼고 Softare Test Engineer로 바뀐 것만 제외하고 문구가 완전히 일치한다.
또 다른 23.9월 채용공고는 관리자급 테스트 엔지니어를 뽑는 공고문인데, 여기서도 파란색으로 표시한 채용 직무명을 제외하면 동일한 문구가 확인된다.
https://www.talentify.io/job/sr-quality-engineer-northridge-california-medtronic-142713
그래서 채팅방에서는 담당자 실수일 수 있다는 사람과 대기업이 저런 실수를 할 수는 없다는 의견이 갈렸다.
여기까지가 팩트이며, 이 이후는 순전히 내 추정의 영역이므로 이런 견해도 있다 정도로 참고만 하는게 좋을 것 같다.
우선 확실한 건, 이오플로우와 협업을 위해 메드트로닉이 소프트웨어 테스트 엔지니어를 채용한다는 것이다.
실질적인 협업이 진행된다는 것(최소한 준비중이라는 것)은 어떻게 해도 변하지 않는 사실이기 때문에 분명히 긍정적인 뉴스이다.
하지만 오늘(24.8.19일) 주가는 상한가를 치며 '긍정적이다' 정도를 벗어났다.
아마도 '이오플로우를 인수중'이라는 내용에 시장이 반응한 것 같다.
메드트로닉 채용 공고에 깜짝 등장...이오플로우 장중 상한가 | 한국경제 (hankyung.com)
하지만 김재진 이사가 딜이 깨진 후 IR에서 "인수 딜은 깨졌지만 양사간에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듯이 별도의 인수 협상이 없이도 인수가 진행중이라는 말은 충분히 할 수 있다.
또한, 시장이 희망회로를 굴린 것처럼 '별도의' 인수 협상이 진행중이라면, 이에 대한 NDA 조항이 있을텐데,
(과거 23.5월 인수 딜 발표시에도 NDA 때문에 소문과 추정만 무성했지 메드트로닉과 협상이 진행중이라는 것을 오피셜하게 안 사람은 내부자 외에 없었다.)
이걸 채용공고를 통해 발표한다는 게 그럴듯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보면, 딱히 달라진 점은 없어보이는데 주주 채팅방의 과열된 분위기에 위화감이 든다.
영향을 받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다.
올라온 채용공고 하나만 보고 인수가 이미 이뤄진 것처럼 상한가를 간 게 이상하지 않은가?
주가가 크게 오르고 내리면 장투하는 입장에서도 매매를 해야 되나 망설여질 때가 있다.
이런 정신력의 낭비가 급등과 급락의 비용이 아닐까?
물론 인수가 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탈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현재로선 김재진 이사의 낮아진 지분율을 생각할 때 공개매수+상폐 자체가 쉽지 않을 거 같다.
그렇기에 대주주 지분 양도+유상증자를 통해 사실상 지배력을 행사하는 수준의 지분만 확보하고 간다면 우선은 베스트 시나리오일 거 같다.
현실적으로 내가 뭔가 행동하지는 않을 거 같지만, 일희일비하는 마음이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라서 마음이 편치 않다.
당장 내일 메드트로닉 컨콜이 있다.
컨콜 녹취록을 뜯어보면서 단서를 찾아보려고 한다.
8.20일, 미국 시간으로는 19일(월요일) 주간에 채용 공고가 수정되었다.
이오플로우를 인수중이라는 내용이 삭제되었다.
(역시 실수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사실, 어제 곰곰히 생각해봤을 때 대표이사 지분율이 낮아졌다는 점 때문에 메드트로닉이 인수하려고 해도 상장폐지가 가능할 정도로 지분을 확보하는게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최선은 이오플로우와 협업해서 파트너십 관계로 남는 거고, 이를 위해서 채용도 하는 게 아닐까?
다행히도 한국어 능통자 우대 내용은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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